새해가 시작되고 어영부영 열흘이나 지났다.
특별한 계획도
설계도 없이
지인들과 나눈 인사말처럼
스멀스멀
미끌미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기온이 떨어지는 만큼
주변에
감기와 독감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엊그제부터
친정엄마를 위해 뜬 모자를
내가 애용하고 있다.
젖은 머리에 감기가 걱정되어 쓰기 시작해
이젠 편리함에 쓴다.
잔머리로 인해 얼굴이 가렵지 않고
머리에 신경 쓸 일도 없으며
따듯하기까지 하다.
'할머니랑 이모에게 줄 모자를 뜰 생각이야'라는
말에 선뜻 자기가 가진 털실을 챙겨준
O림이 덕분에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가 쌓이고 있다.
모두 완성하면 한꺼번에
깨끗하게 세탁해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