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랑스러운 오렌지 쟈스민이 피었다. 아침에 눈을 떠 베란다 문을 열면 밤사이 베란다에 갇혀있던 쟈스민 향이 코끝을 통해 온 몸으로 날아든다. 눈을 감고 창틀을 밟고 서 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다. 오전일과와 출근 준비를 마친 후 커피잔을 들고 햇살이 가득 든 베란다 간이의자에 앉자 있으면 '행복하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좋아하는 꽃을 오래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향이 그립고, 꽃잎이 시드는 것이 아쉽고 나무를 더 자세히 꼼꼼하게 관찰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꽃이 지고 나면 이 좋은 향을 언제 또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으려나... 하는 아쉬움에 조금이라도 더 맡고자 오늘도 없는 시간을 쪼개 간이의자에 앉자 최대한 늦게 집을 나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