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네 대문을 열면
마당 입구에 서서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반기는 키가 큰 동백나무
동백꽃이 활짝 핀 제철일 때면
마당 가득
빨간 꽃잎들이 쌓여 바람을 따라 날아다닌다.
바람에 날리는 동백꽃을 보며
'이뻐요'라고 하면 뒤따라오는 시누이의
무심한 듯 던지는 일관성 있는 멘트
'하나 갖다 심어라'
오늘은
빈 화분에 흙이 가득담긴 비닐포대까지 챙겨주시며
동백 새싹을 떠주신다.
'25%만 산다니 4 뿌리는 가져가야지'
'2년은 키워야 제대로 뿌리내린거니 옮기지 말고' 하신다.
집에 돌아와 한 화분에 4뿌리를 옮겨 심었다.
물을 듬뿍 머금고 온 덕에 잎이
싱싱하다.
한 달이 지났다. 아직은 모두 무사하다.
새순도 돋고 반짝반짝 빛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