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김치냉장고가 멈췄다.

은은 통!통! 2024. 3. 2. 22:44

저녁 식사 후,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김치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물로 변한 아이스크림이...

먹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그냥 간단하게 생각했다.

 

'냉장실 문이 살짝 열렸었나 보다'라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나름 신경을 쓴다고 썼으나

아침에

다시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냉동만두에,

새우에,

아이스크림에, 

떡까지 모두 녹았다.

 

후회가 밀려왔다. 어젯밤에 꼼꼼히 살피고 옮겼어야 했다.

급하게 냉장고 냉동식품부터 정리했다.

 

당장 냉동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건조식품들을 골라 대형장바구니에 담고

오래된 아니 아깝지만, 먹지 않아 넣어두었던 

음식들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골라 정리를 위한 음식용 비닐에 넣었다.

 

녹아서 물로 변한 냉동제품들은 모두 씽크대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분리하고

서비스센터에 서비스를 신청했다.

 

일주일이 소요된단다.

 

김장김치 보관이 제일 걱정이었다.

왜냐하면

나의 남편님은 신김치를 먹지 않는다.

 

삼겹용 구이가 아니라면 절대 사절이다.

김치볶음밥도

김치전도

안 먹는 사람이라

 

일주일 동안 일반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변할테니

하지만, 방법이 없다.

 

냉장실 반찬을 정리하고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김치통을 꺼내 

냉장고로 옮겼다.

아깝지만, 남편 위주의 김치만 남기고 모두 정리해야했다.

그래도

김장김치가 일반냉장고를 모두 점령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냉장고가 오래되어

'행여 고장이라도 날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용량이 가~장 큰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는데...

마치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니

나의 냉장고 구입계획을 비웃기라도 하듯

---

 

멈춘 냉장고 하나에 

일상이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다니

 

매일의 평범함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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