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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순 장아찌

쌈채소와 함께 먹고 싶어 들깨씨를 파종하면 내가 원할 때 나지 않던 들깨가 바람 불어 어디서 날아왔는지 어느새 텃밭 여러 곳에 자리를 잡고 자란다. 잎을 따기에는 작고 노란 점들이 많고 간혹 구멍도 숭숭 뚫려 왠지 찝찝해 여리고 고운 순만 따다 나물을 여러 번 해서 먹었다. 이제는 순을 딴 곳에서 여러 개의 새순이 돋아 양도 많아졌다. 지난주에 만들어 둔 나물도 남아있어 순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 완성된 장아찌를 놀러 온 언니와 지인에게 맛 보이고 나누어주었다. 이번 주에는 친정에도 챙겨갔다. 고기와 함께 먹으니 맛있다며 칭찬일색이다. 나누어도 나누어도 꼭꼭 눌러 담은 장아찌의 양이 줄지 않는다. 명절에 챙겨가 자매들과도 나누어야겠다.

일상 2023.08.24

천냥금 열매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나의 일터에는 통창 끝 작은 창을 통해 환기를 한다. 그나마 요즘처럼 뜨거운 여름이나 찬바람이 매서운 겨울에는 창문을 거의 열지 않기 때문에 야외로 나가지 않으면 신선한 공기를 접하기 어렵다. 답답한 마음에 마음 정화를 위해 창문 앞 햇살이 가장 좋은 곳에 천냥금과 함께 화분 세 개 올려두었다. 개구쟁이들이 하나씩 다녀갈 때마다 화초들 사이에 빨갛고 동글동글한 열매가 신기한 듯 만지고 관찰하다 떨구고 간다. 오늘도 호기심 강한 OO이가 천냥금 앞으로 다가가더니 열매 6개를 따 보이며 즐거워한다. 나로 인해 혹사(?) 당하는 천냥금에게 미안해 휴지에 곱게 챙겨 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화분에 심었다. ----- 여러 날을 잊고 있었는데 새싹이 하나 둘 올라온다.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이..

식물기르기 2023.08.01

주의 수확

더위를 피해 이른 시간에 텃밭을 다녀왔다. 폭우가 심해 두 주간이나 밭을 돌보지 못했다. 올라가면서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우리 밭만 풀밭이겠구나 싶어 하지만, 풀을 뽑고 이리저리 나름 정돈하고 수확한 농작물을 한 아름 안고 내려오니 기분도 좋지만, 마음도 안심이다. 오후 내내 반찬을 만들려면 또 바쁘겠지? 먼저 수확한 오이로 콩국수부터 시원하게 한 그릇하고 고구마 순으로는 김치와 나물을 만들고 가지는 말리고 고추는 다듬어 냉장고와 냉동실로 나누었다. 빨갛게 여물어가는 고추가 초록이나 빨간 단색 고추보다 된장에 찍으니 맛이 일품이다. 달달하면서 톡톡해 씹히는 식감도 있다.

일상 2023.08.01

휴식

무섭게 내리던 비가 3일째 조용하다. 장마철엔 늘 그러하듯 건조기가 없는 우리 집 빨래는 특히, 타월을 많이 사용하는 탓에 수건을 쓸 때마다 꿉꿉한 냄새를 동반해 샤워를 해도 일상이 찝찝한 기분이다. 우연히 검색도중 '핫! 세일'이라는 문구에 혹해 필요치 않게 많은 세제를 구입했다. '장마철에도 실내에서 향기로운 건조가 가능하다'는 말에 현혹되어 오늘 처음으로 세탁해 널었다. 햇볕에 쨍쨍한 덕에 냄새가 날아가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일부터 다시 비가 온다니 비가 오는 날에 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빨래를 세탁하고 연이어 미루던 화장실 청소도 말끔히 했다. 땀으로 옷과 머리는 축축하다 못해 푹~ 젖었지만, 평소 미루던 일을 끝내고 차를 준비해 베란다 의자에 앉았다. 창문밖에 내어둔 화초가 바람..

일상 2023.07.21

단호박 첫수확

연일 하늘이 구멍이 난 듯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 잠시 비가 멎은 틈을 타 텃밭을 다녀왔다. 남들이 보면 찐 농부인 줄 오해하겠지만, 텃밭에 도착해보니 언제나 진심인 찐~농부들은 여전히 평소와 마찬가지로 밭을 가꾸고 계셨다. 우리도 열심히 풀과 함께 여기저기 넘어지고 파헤쳐진 농작물들을 세우고 묶고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작고 동그란 단호박이 여러 개 새로 달리고 하나는 농하게 익어 힘겹게 매달려 있다. 앞뒤를 확인하고 전지가위를 이용해 수확했다. 기분이 묘하다. 내가 심지도 않은 생각지도 못한 이쁜 단호박을 수확하다니 첫 수확이니 식구들을 위해 맛나게 먹고 두 번째 수확은 씨를 제공해 준 지인에게 선물하고 세 번째부터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하나씩 나누어주어야겠다.

텃밭 2023.07.16

고추장아찌

텃밭을 오르내릴 때마다 한 두개씩 따다 쌈장에 찍어먹던 풋고추 오늘은 따다가 올해 첫 장아찌를 담았다. 작년 일년! 텃밭에서 수확한 고추로 담근 장아찌가 친인척을 비롯해 주변지인들에게 인기가 만점이었다. 올해도 모종을 심을 때부터 맛있는 장아찌를 기대하는 주변인들을 위해 장아찌를 담기위해 양념들을 준비하고 텃밭을 다녀왔다. 유래없는 무더위로 인해 야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요즘 텃밭에서 수확하는 야채가 어찌나 감사한지 부지런하지 못해 남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식구 먹기에는 언제나 풍성하고 넉넉하다. 살짝 걱정스러운 것은 올해 심은 고추는 맵기의 정도가 약해서 . . .

일상 2023.07.02

폭염 속 호야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날마다 비가 내리고 아울러 아파트 외벽공사까지 겹치니 맑은 날에도 외출을 할 일이 생기면 문을 꽁꽁 닫고 나간다. 덕분에 이쁘게 잘 자라던 호야의 새순들도 비실비실해지고 물을 주고 문을 열어두면 생생해지는가 싶다가도 하루 이틀 닫아두면 다시 비실비실이 반복이다. 올해도 꽃을 보고자 열심히 정성을 들이고 있던 터라 속상하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창문을 꽁꽁 닫고 출근 중이다. 나보다 이른 퇴근을 하는 남편님께서 문을 조금이라도 일찍 열어 환기해 준다면 좋겠지만, 나의 바람이고 희망일 뿐! 퇴근하면 운동하고 온 후라 더더욱 더위를 참지 못하고 냉방기기부터 손이 가는 울 남편님! 내가 퇴근하면 늘 냉방기와 TV앞에 누워 얼음이 되어있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폭우와 폭염이 반복이라는데..

일상 2023.06.28

미니 단호박

초록초록 동글동글 보기만 해도 좋은 미니 단호박 올해는 감자가 부실하다. 씨감자가 잘못되었는지 싹이 반도 트지 않고 튼 싹도 비실비실하다. 좋아하는 감자가 너무 부실하니 텃밭을 갈 때마다 속상하다. 그런 나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감자싹을 심은 고랑에서 작은 호박모종이 한 잎 보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고 동글동글한 호박이 달렸다. 그냥 호박인 줄만 알았다. 크기가 커질수록 초록초록을 더하더니 색도 모양도 예쁘고 깜찍한 미니호박으로 익어간다. 작년에 작은 아이를 통해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5개의 미니호박 중 하나인 것 같다. 열심히 맛있게 먹고 버렸던 속이 이렇게 또 익어갈 줄이야 상상도 못 한 일이다. 행여라도 땅에 닿아 썩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줄을 이어 가지를 올려주었다. 옆으로..

텃밭 2023.06.24

크로톤 삽목

차를 마시기 위해 휴게실을 오르다 보면 색이 예쁜 크로톤이 항상 싱싱한 잎을 뽐내며 계단에 서있다. 가지로 삽목이 가능하다는 지인의 말에 오늘은 용기를 내어 주인장에게 두 가지를 얻어왔다. 투명한 유리병에 물을 담고 정성스럽게 꽂으며 잘 자라주길 소망해 본다. 주인장은 내가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색이 예쁘다'며 탐내던 걸 기억하시고 중요 팁도 알려주셨다. '2주가 지나면 뿌리가 돋는다'라고 2주면 근로자의 날!! 행여라도 잊을세라 달력에 표시해 두었다. 드디어 2주가 지났다. 뿌리 쪽에도 잎에도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한 달하고 이틀이 지났다. 뿌리가 돋아나는 것이 보인다. 작은 화분으로 옮겼다. 아침마다 커피잔을 들고 크로톤화분 앞에 앉아 크로톤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하나는..

식물기르기 2023.04.18

강의 듣기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공부! 장애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신청하고 교재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개강일!! 아직 교재는 도착하지 않았고 강의는 시작되었다. 늘 하고 싶고 듣고 싶었던 강의라 설레고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처음에는 교재를 미리 받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으나 강의를 들으니 교재를 먼저 접했다면 두려워서 강의를 듣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에 대한 아니 장애에 관해 강의를 듣다 보니 장애의 종류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광범위하고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더욱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새삼 더 주위 아이들의 행동에 관심이 가고 눈여겨보게 되고 연결 짓게 된다. 해보고 싶었고 들어보고 싶었던 공..

일상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