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쌓인 눈을 밟고 미끄러지며
텃밭을 다녀왔다.
그동안은
너무 추워서
바빠서
또,
눈이 와서
매일매일 핑곗거리를 만들어가며
미루다가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오늘
드디어 재계약을 위해 눈길을 밟았다.
생각보다
길이 많이 미끄러웠다.
계약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따라 나오시며
한 말씀하신다.
'조심히 내려가라'라고
'조금 전에 오신 분도 미끄러져서 옷을 다 적셨다'며
아마도
눈과 흙으로 얼룩진 나의 옷을 보시고
걱정이 되어하신 말씀 같다.
관리실을 나와 재계약한
텃밭을 둘러보고
낮으막한 비닐하우스를 매만지며
겨울농작물을 관리하시는 농부님(?)과
짧은 담소를 나눈 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