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퇴근길에 오랜 지인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생겼다. 식사도중 작년에 떠준 수세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수세미가 너무 예뻐 사용하지 못하고 거실에 걸어두었더니 여동생이 와서 가져갔다며 몹시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다. 실값을 줄 테니 '하나 더 떠주면 안 되겠냐'라고 어려운 일도 아닌데 떠주겠다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오늘 실을 잡고 앉아 갤러리에서 사진을 찾아보았다. 없다. 난감했다. 그래서 컴퓨터를 켰다. 글을 찾고 사진을 찾아 저장했다. 실을 선택해 뜨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뜨니 또 새롭다. 작년보다 올해는 치마길이를 살짝 늘였다. 그랬더니 더 얌전하고 예쁜 것 같다. 신년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짬짬이 준비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