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샷시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신랑님과 함께 손품, 발품, 시간품까지 투자해
예산을 세우고
노후된 아파트라 공사가 먼저 끝난 이웃들의 의견을 종합해
LG 지인으로 결정하고
샷시와 함께
문도 모두 안전문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업체를 선정하기 전
홈쇼핑과 대리점을 잠시 고민하기도 했으나,
대리점을 선정하고 난 이후의 일정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시공 일자가 정해지니
먼저
주말마다 버릴 것과 옮길 것을 정리하고
직장에 연차를 신청하고
이웃께 공사계획을 알리며 동의서도 받고
.............
드디어 시공일
이른 아침부터 시끄럽다.
이사하는 집을 방불케 한다.
공사하는 곳에 마냥 앉아 있을 수도 그렇다고 나가 있을 수도 없다.
그동안 나름 정리를 한다고 열심히 했으나
버려야 할 것들이 속속 더 나온다.
시공해주시는 분들은 생수까지 준비해오셨다.
일의 진행상황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마루와 타일, 가구 등
아주 세심한 곳까지 매트와 보강재를 깔고 꼼꼼하게 감싸주신다.
냉장고, 정수기까지 싸고 나니
보관할 곳도 자유롭게 마실 수도 없다.
에어컨 바람보다 자연바람이 좋아
창의 크기를 언발란스가 아닌 같은 크기로 시공하고 싶었으나,
'안전을 위해 조정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하여
조정 가능한 범위 내에서 창의 크기를 조정 시공했다.
자동 잠금 기능이 있어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니
건망증으로 걱정할 일도 없을 것 같고
손끼임 방지에
방음은 덤이니
가까이는 여름밤 소음과 벌레들의 방문이 없을 것이고
길게는 줄어들 난방비도 기대된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처음 계획한 금액보다 초과금이 생기기 마련이라
그로 인한 걱정과 뒷정리가 살짝 부담이나
차 한잔을 들고
깨끗한 창을 보다 보면 창문마다 보이는
각기 다른 뷰가 즐겁고
공사가 끝나고 나니 커다란 숙제를 마친 것처럼 홀가분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