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커피 한잔을 들고 베란다 창에 서서 생각 없이 단풍을 보다 '추워지기 전에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조끼를 하나 장만해볼까?'하고 뜨기 시작한 조끼 완성하고 보니 가볍고 아무 옷에나 부담 없이 걸칠 수 있을 것 같다. 단추를 달고 기쁜 마음으로 세탁도 하고 아들 앞에 서서 '어때?'라고 묻자 '방탄조끼네요'한다. 생각하지도 못한 아들의 대답에 다시 거울앞에 서서 이리저리 돌아보니 정말 방탄조끼같다. ;D '아이의 표현은 거짓이 없다'라고 누가 이야기했던가? 순간 주춤했지만, 가볍고 따시고 길이도 적당한 것이 남방과 블라우스 몇장 챙겨서 올 한 해는 열심히 입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