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내리던 비가 3일째 조용하다. 장마철엔 늘 그러하듯 건조기가 없는 우리 집 빨래는 특히, 타월을 많이 사용하는 탓에 수건을 쓸 때마다 꿉꿉한 냄새를 동반해 샤워를 해도 일상이 찝찝한 기분이다. 우연히 검색도중 '핫! 세일'이라는 문구에 혹해 필요치 않게 많은 세제를 구입했다. '장마철에도 실내에서 향기로운 건조가 가능하다'는 말에 현혹되어 오늘 처음으로 세탁해 널었다. 햇볕에 쨍쨍한 덕에 냄새가 날아가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일부터 다시 비가 온다니 비가 오는 날에 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빨래를 세탁하고 연이어 미루던 화장실 청소도 말끔히 했다. 땀으로 옷과 머리는 축축하다 못해 푹~ 젖었지만, 평소 미루던 일을 끝내고 차를 준비해 베란다 의자에 앉았다. 창문밖에 내어둔 화초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