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늘이 구멍이 난 듯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 잠시 비가 멎은 틈을 타 텃밭을 다녀왔다. 남들이 보면 찐 농부인 줄 오해하겠지만, 텃밭에 도착해보니 언제나 진심인 찐~농부들은 여전히 평소와 마찬가지로 밭을 가꾸고 계셨다. 우리도 열심히 풀과 함께 여기저기 넘어지고 파헤쳐진 농작물들을 세우고 묶고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작고 동그란 단호박이 여러 개 새로 달리고 하나는 농하게 익어 힘겹게 매달려 있다. 앞뒤를 확인하고 전지가위를 이용해 수확했다. 기분이 묘하다. 내가 심지도 않은 생각지도 못한 이쁜 단호박을 수확하다니 첫 수확이니 식구들을 위해 맛나게 먹고 두 번째 수확은 씨를 제공해 준 지인에게 선물하고 세 번째부터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하나씩 나누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