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24

감자를 심다.

남편님께서 주말에 일구어주신 텃밭에 감자를 심기 위해 지인이 챙겨준 수미감자씨를 들고 올라갔다. 이랑에 비닐을 씌우기 전에 감자씨의 표면이 조금이라도 마르길 바라며 열탕으로 소독한 칼로 싹이 난 곳을 살피며 씨앗용 수미감자를 적당히 반으로 잘라주었다. 이랑에 검정비닐을 씌우고 행여라도 내일 예보된 비와 바람에 비닐이 날아갈세라 곳곳에 돌을 가져다 놓고, 비닐 위에도 흙을 덮어주었다. 호미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자른 감자의 단면이 하늘을 향하게 심고 잘 자라길 기도하며 정성스럽게 흙을 덮어 주었다. 감자심기를 끝내고 작년 텃밭에 심어두었던 부추를 캐왔다. 초록싹과 함께 뿌리가 무성한 부추를 손질해 다듬어진 이랑에 줄지어 심었다. 이왕이면 오늘 심은 부추가 튼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만큼 비가 왔으면 좋..

텃밭 2021.03.17

농사준비

주말을 이용해 든든한 신랑님과 생수와 간단한 간식을 챙겨 텃밭을 찾았다. 농장입구에 들어서자 농장 주변 울타리 공사에 자재들이 뒹굴고 있었고 공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 집 텃밭 주변에도 말끔해진 밭과 함께 벌써부터 간식을 드시는 분들도 눈에 띄었다. 우리도 옷을 벗고 신발을 갈아 신은 다음 공동구역에 걸린 농기구를 챙겨 왔다. 작년에 텃밭을 하시던 분이 친구분들과 함께 남겨두신 자재와 평상을 가지러 오셨다. 이것저것 챙기시다가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세요.' 하시더니 호미 2자루와 낫 1자루, 장화 2켤레, 농작물 지지대를 주고 가신다. '감사합니다'하고 냉큼 챙겼다. 잠시 후, 친구분들이 번갈아 가며 오시더니 주셨던 농작물 지지대를 다시 챙겨가신다. 이랑을 만들기에 전념..

텃밭 2021.03.15

3월

겨우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릇파릇 싹을 틔운 시금치와 미나리 눈 덮인 밭에 비료를 뿌리고 상추와 부추 씨 뿌릴 곳만 뒤집었다. 농장의 다른 밭들은 거름을 쌓아둔 곳도 있고 미니 비닐하우스로 싹을 틔워 관리하는 곳도 있다. 비닐하우스 작은 구멍 사이로 파릇파릇 올라온 작은 싹들을 보니 생명력의 대단함과 '봄은 봄이구나!'라는 것이 느껴진다. 시장에서만 구경하던 냉이도 여러 뿌리 올라와 있고 이름도 모르는 풀들도 여러개 올라와 있다. 밭을 뒤집고 손보며 주위의 풀들을 뽑아 주었다. 이제 씨앗을 하나씩 준비해 뿌려야겠다. 올해는 정말 알차게 가꾸어보아야지 작년에는 마음만 앞서서 제대로된 수확을 하지 못했다. 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연작이 가능한 것들도 시도해보고 아이들이 다양하게 관찰해볼 수 있도록 가..

텃밭 2021.03.04

21년 텃밭 준비

지난 주말 텃밭을 계약하고 늦었지만, 마늘을 심어볼까? 하고. 김장용으로 샀던 마늘을 씨알이 작은 것들만 골라보았다. 씨앗이 좋아야 당연 열매도 튼실하겠지만, 마늘가게 아저씨 말씀처럼 '거름을 넉넉하게 주면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은 마음으로 육쪽마늘에서 가끔 다닥다닥 붙어있는 손으로 까기 번거로운 것으로만 골랐다. 작은 알만 골라 숫자를 세다 보니 은근 욕심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알만 고르다 싹이 조금 나오고 있는 것도 고르게 되고 크기가 조금씩 커지기도 한다. 처음으로 심어 보는 마늘이라 때도 늦어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일단 마늘 씨를 준비했으니 내일은 올라가 텃밭을 고르고 마늘을 심고 얼지 않게 비닐로 이불도 만들어주어야겠다.

텃밭 2020.12.18